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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리 추어탕 2013-01-30 문호리 추어탕 문호리에 있는 추어탕집. 김선생님께서 점심을 사주셨다. 아주머니 혼자 하는 작은 식당인데, 추어탕 전문점이다. 음식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음식은 (주관적으로) 꽤 맛있다고 평가한다. 미꾸라지를 완전히 갈아서 넣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에도 전혀 혐오스럽지 않고, 우거지가 많이 들어가 영양가 있는 한 끼 식사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이곳에서 추어탕을 드셨는데, 음식을 아주 적게 드시던 어머니도 이 집 추어탕이 맛있다고 하셨다. ------ 이 식당은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 바로 옆에 대형 카페인 '나인블럭'이 몇년 전에 생겼고, 이 집을 제외하고 주변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2022. 12. 7.
양수리 곰탕집 2013-01-28 양수리 곰탕집 양수리에 있는 곰탕집에서 븡이군과 함께 먹은 곰탕. 곰탕은 순대국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국밥이다. 쇠고기 국물이고, 냄새도 나지 않으며, 뽀얀 국물에 파를 많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 이 집은 곰탕 전문점이어서 다른 종류의 음식은 하지 않으니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국물은 조금 심심한 편이다. 2022. 12. 7.
양평 공사장 카페 2013-01-26 공사장카페 동무와 점심 먹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특이한 이름의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공사장 자재들을 이용했다. 이곳에서는 커피 뿐 아니라 메밀전병, 고추빵 등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데, 이름처럼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다친 분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2022. 12. 7.
양평읍 돼지갈비 2013-01-26 양평읍 돼지갈비 - 물레방아집 점심. 같은 양평에 사는 동무이자, 군대 동기 부부와 오랜만에 식사를 했다. 이 동무는 비록 군대에서 만났지만,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까운 동무로 만나고 있어서 형제나 다름 없다. 그나 나나 살아가기가 만만찮은 세상을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고는 있지만, 적어도 믿을 만한 동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오랜만에 군대이야기도 하고, 다 자란 딸들 이야기도 하고,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젊었던 시절의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는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제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막연하고 턱없는 희망일지 모르지만, 그런 믿음이 조금씩 생긴다. 내 동무는 양평토박이이고, 선량하고, 누구에게나 베풀 줄 아는,.. 2022. 12. 7.
집에서 만든 수육 2013-01-25 집에서 만든 수육 저녁에 집에서 만들어 먹은 돼지고기 수육. 삼겹살 덩어리를 통째로 삶았다. 돼지고기를 삶을 때는 반드시 된장, 커피, 알갱이후추, 양파, 생강, 바질 등이 들어가야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 30분 정도 삶아내면 맛있는 수육을 먹을 수 있다. 김장 김치와 함께 먹으니 참으로 맛있다. 식당에서 먹는 보쌈이나 수육보다 더 맛있는 듯. 2022. 12. 7.
문호리 떡만두국 2013-01-24 문호리 떡만두국 서종면 문호리에 있는 분식집에서 먹은 떡만두국. 앞에서 소개한 국수집과 가까운 곳에 있다. 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김밥, 라면 등이 주메뉴지만, 식사가 될만한 메뉴도 많다. 동네 분식집답게 다양한 메뉴가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내가 먹은 떡만두국도 지난번 국수집과 같은 5천원이고,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다. 값은 적당하지만 싸구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분식집 공간이 좁아서 몇 사람이 들어가면 자리가 없다. 그럼에도 잘 유지되는 걸 보면 단골 학생들이 많은 듯 하다. ------ 문호리에 있는 분식집에서 저녁으로 먹은 떡만두국과 김밥. 이 분식집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주머니 혼자 영업하고 있다. 손님은 주로 학생들이 많다. 만두는.. 2022. 12. 7.
2013년 겨울 두물머리 2013-01-24 겨울 두물머리 양수리 두물머리. 오랜만에 잠깐 짬이 나서 들렀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몹시 추웠다. 하늘은 흐렸고,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 살갗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런 추위에도 몇몇 사람들이 두물머리를 찾았다.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 연인인 듯한 남녀, 그들도 추위 속에서 몸을 움츠리고 사진을 몇 장씩 찍고는 사라졌다. 앙상함으로 남아 있는 두물머리 느티나무도 봄이 되면 새푸른 잎을 틔우리라.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자주 못가게 되는 두물머리. 이번에 가봤더니, 입구부터 도로가 넓찍하게 났고, 두물머리도 완전히 달라졌다. 강 주변에 있던 무허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두물머리 일대를 넓게 조성해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모여도 괜찮을 정도로 넓게 바뀌었다. 새로 심은 나무들도 있.. 2022. 12. 7.
문호리 국수집 2013-01-21 문호리 국수집 븡이군과 함께 문호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올라왔다. 전에도 몇 번 갔던 분식집인데, 오랜만에 갔다. 븡이군은 잔치국수와 김말이김밥을, 나는 떡만두국을 먹었다. 어지간한 분식집이나 음식점보다 맛있다.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고 있는데, '국수 전문점'이어서 메뉴가 99가지나 되는 여느 분식집과는 다르다. 가격 대비 맛으로 보면 괜찮은 분식집이다. 2022. 12. 7.
웰리힐리파크와 삼겹살 2013-01-19 웰리힐리파크와 삼겹살 웰리힐리파크는 이름이 바뀌기 전에 '우성리조트'라고 했다. '단재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1박2일로 스키캠프를 했다. 학부모의 도움으로 주말에도 비교적 좋은 콘도를 빌릴 수 있었고, 스키를 타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스키도 신나게 탔다. 스키를 타지 않는 학부모들은 콘도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학교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교육이야기...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것으로 수다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스키를 타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저녁에도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키장은 대낮처럼 밝았고, 밤을 잊은 사람들이 눈 위에 바글거렸다. 저렇게 밝은 조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까, 생각했다. 우리는 잠시 즐기기 위해 .. 2022. 12. 6.
집에서 먹는 유부초밥과 바게트 2013-01-12 집에서 먹는 유부초밥과 바게트 주말 점심이라 조금 단촐하게 유부초밥, 마늘 바게트, 소시지, 무국. 서로 다 성향이 다른 음식이라 통일성이 없다. 양식(바게트, 소시지), 일식(유부초밥), 한식(무국)이 다 있는 식탁이다. 여기에 샐러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일텐데, 아마도 게을러서 빼먹은 모양이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20년 전 사진인데, 마침 엊그제 먹은 느낌이다. 2022. 12. 6.
정배리 한정식 2013-01-11 정배리 한정식 1월 11일. 오늘 점심. 븡이군 학교 선생님이 오셔서 함께 식사하다. 예전에 자주 갔던, 마을에 있는 음식점인데, 오랜만에 다시 갔다. 일단 음식값이 50% 가까이 오른 것에 조금 놀랐다. 음식값이 이렇게 많이 오른 것은, 그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뜻이겠다. 그렇다면, 비싸서 사 먹지 못할 사람은 오지 말라는 뜻? 음식 구성은 예전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가격을 올렸을 뿐이다. 월세를 내는 것도 아니고, 직접 농사 지은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데, 왜 갑자기 가격을 왕창 올린 걸까? 오로지 이윤을 위해? 돈이 아깝다기보다는, 우리 마을에 먹을 만한 음식점이 없어, 손님이 오면 거의 유일하게 가는 곳인데, 자꾸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오향장육, 불고기, 된장찌개, 우거지.. 2022. 12. 6.
양수리 레스토랑 2013-01-10 양수리 레스토랑 1월 10일. 븡이군과 둘이 저녁을 먹으러 간 레스토랑.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실내는 깨끗하다. 특이하게 장작난로를 피워서 운치도 있고 난방도 된다. 떡갈비스테이크와 아라비아토. 따뜻한 차를 내는 건 굿센스. 식전 빵과 샐러드도 무난. 서종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앤드유'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비싼 가격이라면, 이 집은 소박한 인테리어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인데, 스테이크 가격은 그렇다치고, 파스타 가격은 좀 낮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스토랑 계속. 양수리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조금 외져 있는 곳에 있다. 요즘은 다들 차를 가지고 다니니 이 정도는 외진 것도 아니지만. 븡이군이 주문한 떡갈비. 븡이군의 의견은 맛있었다고. 음.. 2022. 12. 6.
양수리 탕수육 2013-01-07 양수리 탕수육 1월 7일. 저녁으로 먹은 탕수육. 양수리에는 중국집이 네 곳 있는데, 위치는 모두 좋은 편이 아니다. 도로 옆에 있어도 지하에 있거나 2층이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이날은 도로 옆에 있지만 지하에 있는 '중국관'에서 탕수육을 먹었다. '탕수육 중'을 시키면 대개 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 이 집에서 나온 서비스 만두는 먹을 만하다. 탕수육의 튀긴 고기는 조금 폭신한 편. 딱딱한 것보다는 낫다. 탕수육 소스를 따로 달라고 했는데, 맛이 섞이지 않기 위함이다. 탕수육 소스에서 조미료 맛이 강하게 났다. 중국집에서 화학조미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말은 자주 들었는데, 지난번 서종면에 있는 중국집에서도 강한 화학조미료 맛을 느꼈는데, 그 맛과 똑같다. 강도는 조금 덜했지만, 어.. 2022. 12. 6.
집에서 먹은 브런치 2013-01-05 브런치 1월 5일 브런치. 식빵과 달걀후라이, 햄. 유부초밥, 딸기. 여기에 음료수는 바나나와 우유를 믹서기에 갈아 만든 쉐이크. 채소샐러드가 있으면 금상첨화. 2022. 12. 6.
양평 곤충박물관 2013-01-04 곤충박물관 옥천에 있는 '곤충박물관'에 가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군 단위 곤충박물관으로는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고 느꼈다. 2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나비 표본이 가장 많았고, 다양한 곤충들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전시가 돋보였다.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자동차로 이동하기는 좋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곤충박물관 바로 옆에는 양평군 하수처리시설이 있다. 곤충박물관 옆에 있는 양평군 하수처리장에 가면, 견학코스가 있다. 하수처리를 견학할 게 있느냐고 하겠지만, 오폐수가 어떻게 맑은 물로 다시 강으로 들어가는가 아는 것은 중요한 환경교육이다. 견학코스 끝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 전망대에서 왼쪽을 보고 찍은 사진. 남한강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었다. 왼쪽 다리는.. 2022. 12. 6.
로드워크 – 리처드 바크만 로드워크 – 리처드 바크만 이제 막 마흔 살이 지난 도스는 세탁물 공장의 중간관리자로 일하는 백인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았다. 스무 살에 아내 매리를 만나 결혼했고, 부부 사이는 원만하며, 도시 외곽에 ‘내 집’을 갖고 있는 백인 중산층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가 사는 배경은 1973년과 1974년으로, 이때 미국은 몇 가지 중요한 외부적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시끄러운 상황이다. 이미 베트남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는 꼴이었고, 의미 없는 전쟁에 미국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개죽음을 시킨다는 비판 여론이 폭발하고 있었다. 이런 시국에 1972년 11월 7일, 미국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닉슨이 선거에.. 2022. 12. 5.
샌드위치와 곤드레밥 2012-12-30 코엑스 메가박스 앞에서 영화 보기 전에 점심으로 먹었던 퀴즈노스 샌드위치. 훼밀리 세트에 샌드위치와 보스톤 그램 차우더를 더 주문해서 실컷 먹었다. 유럽 여행할 때 자주 사 먹던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저녁으로 먹은 곤드레밥. 요즘은 곤드레밥 하는 집이 많다. 그만큼 널리 알려졌다는 뜻이겠다. 강원도에서 허기를 줄이기 위해 쌀을 조금 넣고 곤드레 나물을 많이 넣어 먹은 것과는 달리, 음식점에서 먹는 곤드레밥은 돌솥밥에, 값도 비싸다. 건강에 좋다는 말이 돌면서, 곤드레밥의 인기는 높아졌지만, 그만큼 장삿속도 많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장날 곤드레 나물을 사다 집에서 만들어 봐야겠다. 2022. 12. 4.
등심과 차돌박이 2012-12-29 29일. 집에서 사다 먹은 쇠고기. 등심과 차돌박이. 고기는 등급도 중요하지만, 누가 손질하느냐에 따라 고기 질의 차이가 많이 난다. 우리가 사다 먹는 쇠고기는 옥천에 있는 한우직판장에서 구입하는데, 이 식당의 사장님이 고기 손질을 잘 한다. 여러 번 가서 먹어보기도 하고, 구입해서 집에서 먹기도 하지만, 특히 섬세한 손질이 필요한 육회, 육사시미는 고기가 연하고 깨끗해서 보기에도 마음에 든다. 등심도 먹을 수 없는 기름 부위를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같은 한근이라도, 다른 정육점이나 식당의 한근보다 살코기의 양이 더 많은 편이다. 고기의 육질이 최상급은 아니지만, 이날 사 온 등심은 부드럽고 맛있었다. 차돌박이는 된장찌개나 청국장찌개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2022. 12. 4.
문호리 스키야키 문호리에 정통 일본 음식을 하는 식당이 있는데, 주인 가운데 한 분이 일본인이다. 보통의 '일식집'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데, 일본식 전골요리로 '스키야키'라고 한다. 일본 관동지방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음식값이 비싼 편이라 자주 가지는 못한다. 오래 된 집을 리모델링해서 예스러운 느낌이 드는 실내에, 음식을 만들 때 일하시는 분이 옆에서 도와주신다. 음식은 전골 형태로 무난하고 호불호가 그리 갈리지 않을 맛이다. 2022. 12. 4.
미니 피자와 군만두 2012-12-25 25일 만들어 먹은 미니 피자. 조금 큰 바게트를 식빵처럼 자른 다음, 그 위에 여러가지 토핑을 얹고 오븐에서 구웠다. 사진 왼쪽은 토핑을 올려 놓은 상태로 굽기 전. 오른쪽은 피자 치즈를 얹고 오븐에서 구운 것. 토핑은 집에 있는 재료들, 냉장고에서 묵고 있는 것들을 깨끗하게 치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종 채소를 잘게 다지고, 고기, 햄 등도 잘게 다져서 볶은 다음 토핑으로 올리면 된다. 그 위에 피자치즈를 듬뿍 올리고 오븐에서 180도에 20분을 구으면 완성.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백규혁 군이 만두가 먹고 싶다고 해서, 냉동만두를 사다 구워 먹었다. 냉동만두를 만드는 회사가 매우 많은데,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두 세일을 하고 있다. 나 역시 밥보다 만두를 더.. 2022. 12. 4.
코엑스 철판볶음밥 2012-12-22 코엑스 철판볶음밥 영화를 보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닭갈비와 낙지를 볶았다. 여기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 방식. 이것과 비교하면, 춘천의 닭갈비는 저렴한 편. 아니, 코엑스의 음식값이 비싸다고 해야겠다. 어쨌든 1인분 7천원이면 외식으로 적당한 가격. 저녁시간에 코엑스 안에 있는 식당들은 하나같이 줄을 서야 했는데, 그나마 이곳과 베트남쌀국수 집은 자리가 있었다. 강남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잘 사는 사람들이라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부부가 동의했다. 2022. 12. 4.
절에서 먹은 동지팥죽 2012-12-21 동짓날이라 마을 근처에 있는 절(청정암)에 올라갔다. 나는 '불교도'는 아니지만, 어머니 생전에 석가탄신일이나 동짓날이 되면 빠지지 않고 절에 가셔서 내가 모셔다 드리곤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 암자의 스님께서 어머니를 위해 불공을 드려주셨고, 암자 뒷산에 어머니의 뼛가루를 묻었으니, 이런 날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리라. 올라가자, 보살님이 묵을 잘라 주신다. 노보살님이 만들어 오셨단다. 시중에서 파는 가짜 묵하고는 맛이 다르다. 찰기도, 맛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진짜 도토리묵이다. 가마솥을 걸고 동지팥죽을 끓이는 모습. 팥물이 가라앉지 않게 계속 저어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법회를 하기 전부터 팥죽을 끓이는 보살님들께서 고생하셨다. 다 만든 팥죽. 가마솥 가득하게 세 솥을 끓.. 2022. 12. 4.
저녁으로 먹은 동태찜 2012-12-19 선거 날. 저녁으로 먹은 동태찜. 콩나물과 동태찜 위에 고추장 양념을 얹었다. 바닥에 깔린 콩나물을 뒤집어 양념과 섞은 다음, 콩나물을 먼저 먹고, 동태찜을 먹는다. 양수역 앞에 있는 동태찜 집은, 처음에 문호리에서 정배리 들어가는 중간쯤에 있었다. 그 자리는 식당이 들어왔다가 망해서 나가는 곳이었는데, 동태찜집이 들어와서는 장사가 잘 되었다. 우리도 자주 갔고, 정배학교 학부모들도 자주 찾았다. 장사가 잘 되니까, 건물 주인이 욕심이 생겨 동태찜 집을 나가라고 했고, 동태찜 사장님은 하는 수 없이 양수역 앞으로 이전했다. 동태찜 집이 나간 다음, 다른 음식점이 들어왔지만, 그 식당도 망하고, 건물은 모두 헐리고, 그 자리에는 지금 연립주택이 세워지고 있다. 4층 건물의 연립주택은 주.. 2022. 12. 4.
브런치로 먹은 난과 커리 2012-12-19 난과 커리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선거 날. 브런치로 먹은 난과 커리. 지난번 만들어 먹은 난과 커리가 맛있어서 다시 만들었다. 난을 반죽해서 밀대로 밀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얇게 밀어서 바삭하다. 난은 역시 약간 도톰하게 미는 것이 좋겠다. 난과 커리, 샐러드로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된다. 2022. 12. 4.
대청역 쌀국수 2012-12-17 대청역 근처에서 먹은 쌀국수 아들과 함께 저녁식사. 베트남쌀국수 집에서 발견한 주전자. 주둥이가 가늘고 길어서 차를 따라 마시기에 퍽 편하다. 이런 주전자를 하나 들여놔야겠다. 베트남쌀국수를 주문하자 나오는 반찬(?)들. 숙주는 기본이고, 양파절임과 청양고추, 단무지와 김치. 요즘 베트남쌀국수 집에 가면 대개 이런 형태로 나온다. 즉, '진짜' 베트남쌀국수의 맛을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어느 나라 음식이나 외국으로 가면, 그 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기 마련이지만, 그게 참 아쉽다. '진짜'를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외국 음식이라도 '가짜'들만 있는 꼴이니 말이다. 베트남쌀국수 프랜차이즈가 수 십 개가 넘는데, 왜 '진짜'는 하나도 없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매운 쌀국수. 븡이군.. 2022. 12. 4.
옥천면-한우의집 2012-12-15 토요일 흐리다 오늘 먹은 점심.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점심을 먹으러 갔다. 산너머 옥천에 있는 단골집인데, 한우직판장이다. 솔뜰캠핑장하고도 가깝다. 바로 옆에는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리 맛있는지는 모르겠는 중미산막국수가 있다. 돌판에 구워 먹는 등심구이는 역시 맛있다. 쇠고기는 자주 먹기도 어렵지만, 너무 자주 먹어서도 안 되는 고기다. 육사시미. 날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가족은 다들 잘 먹었다. 육회보다 육사시미가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 집은 육사시미나 육회 고기를 잘 뜬다. 다진 마늘과 고추장,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찍어 먹으니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점심으로 먹은 차돌박이. 얇게 저민 쇠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는 차돌박이는, 구워 먹는 것도 맛.. 2022. 12. 3.
집에서 샤브샤브 2012-12-09 일요일 맑다 점심-집에서 샤브샤브 오늘 점심. 집에서 만들어 먹은 샤브샤브. 올 들어 처음 해먹는다. 샤브샤브는 비교적 간단하고,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배추, 청경채 등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흰떡, 어묵, 칼국수 등을 넣어 먹으면 푸짐하다. 2022. 12. 3.
집에서 만들어 먹은 브런치. 12월 8일. 집에서 만들어 먹은 브런치. 모닝빵은 채소와 과일, 햄, 계란 등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난은 커리와 함께 먹었다. 난과 커리는 유명메이커에서 만들어 파는 믹서로 만들었는데, 먹을만 하다. 주말 오전에 이렇게 느긋하게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모닝빵을 반을 갈라 채소, 과일, 햄, 계란 등을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 햄버거? 어떻든 맛있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등을 듬뿍 넣어서 채소 위주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돈도 별로 들어가지 않을 듯하다. 2022. 12. 3.
나중에 - 스티븐 킹 나중에 - 스티븐 킹 혼령을 보고, 혼령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어떤 경험을 할까. 스티븐 킹은 이런 질문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어머니와 살고 있는 제이미는 서너 살 때 이미 혼령을 보기 시작한다. 그는 너무 어려서 사람과 혼령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존재를 실제와 똑같이 보고, 대화까지 할 수 있다. 이 능력을 엄마인 티아가 알게 된 건 제이미가 여섯 살 무렵이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작은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아들의 능력을 인정한다. 제이미 엄마 티아는 저작권 대리 사무실을 운영하는데, 꽤 괜찮은 수입을 올리는 업체여서 넉넉한 생활을 한다. 외삼촌(제이미 엄마의 오빠)이 하던 저작권 대리 사업을 물려받아 꾸준히 성과를 내며.. 2022. 12. 2.
아메리칸 지골로 아메리칸 지골로 '월말 김어준' 가운데 패션을 다루는 내용이 있는데, 이번 호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이야기했다. 김어준이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대한 기억으로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에서의 한 장면을 말했고, 그 영화를 찾아봤다. '티빙'에 그 영화가 있었고, 유튜브 영화에서는 1천 원을 지불하고 볼 수 있다. 폴 슈레이더 감독이 연출하고, 리처드 기어가 주연한 이 영화는 남성 매춘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줄리안 케이(리처드 기어)는 팜스프링스에서 활동하는 '고급 매춘부'다. '지골로'가 '창부'를 뜻하므로, 매우 노골적으로 영화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이때 '지골로'는 줄리안을 뜻하지만, 폴 슈레이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메리칸'에 있다. 미국은 개인의 자유가 무한으로 보장되는 나라로..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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