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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69

<영화> Barton Fink Barton Fink 조엘 코엔, 에단 코엔 형제 작품. 코엔 형제의 영화는 특별하다. 좋아하는 많은 감독이 있고, 그들이 만든 영화가 있지만 코엔 형제의 블랙 유머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맛이다. 지금까지 코엔 형제가 만든 공식적인 10여편의 영화는 다 2번 이상 봤지만, 앞으로도 이들의 영화는 꾸준히 다시 찾아서 보게 될 영화들이다. 그만큼 영화를 잘 만들고, 영화를 보는 순수한 재미가 있다. 이 영화 역시 처음 봤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과 난해한 이야기 방식 때문에 두어 번을 더 봤다. 주인공 바톤 핑크는 동부에서 희곡으로 성곡한 작가. 1940년대 헐리우드를 풍자한 이 영화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코엔 형제의 연출이 빛을 발하는 멋진 영화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지만 맥거핀으.. 2016. 9. 16.
<영화> The Aviator The Aviator 마틴 스코시즈 감독 작품.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주연.미국의 실존 인물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미국의 경제가 급격하게 풍요로워지던 시기와 맞물려 있기도 하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하워드 휴즈는 영화제작과 비행기 제작이라는 두 분야에서 모두 놀라운 성과를 남긴다.중간에 경제공황이 닥치지만 하워드 휴즈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 시기를 지내는데, 그는 투자하고 제작한 영화에서도 성공하고, 지금의 라스베거스를 만든 실질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작은 마을을 거대한 도박의 도시이자 부자들이 찾아오는 유흥의 도시로 만든 것도 하워드 휴즈였다.하워드 휴즈는 아버지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 받았고,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 발명.. 2016. 9. 16.
<영화> Shutter Island Shutter Island 마틴 스코시지 감독 작품.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주연.데니스 루헤인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원작, 감독, 주연배우 모두 최고 수준이다. 처음 보고 나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데-나만 그랬는지 모르겠다-두 번을 보고 나서야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줄거리는 이렇다. 정신병력을 가진 범죄자들이 구속되어 있는 감옥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레이첼 솔란도 라는 여성 수감자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테디 다니엘스와 척이라는 2명의 연방수사관이 사건을 조사하기여 위해 그 섬에 들어가게 되었다.테디 다니엘스는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도 수시로 자신의 악몽같은 트라우마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하나는 2차 대전 참전 당시에 점령하였던 다카우의 유대인 수용소.. 2016. 9. 16.
<영화> Spotlight Spotlight 가톨릭 사제의 아동성추행을 탐사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 팀'의 이야기.보스턴 지역은 가톨릭 교도가 전체 인구의 약 53%가 될 정도로, 구교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가톨릭 사제들의 무수한 아동성추행은 교구와 추기경의 개입으로 은폐되는데, 가톨릭 교도들이 지역사회에서 돈과 권력을 가진 경우, 그들은 추문을 은폐하는데 협조하는 쪽으로 기운다.전직 사제의 연구 결과, 전체 사제의 약 6%가 아동성추행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이는 보스턴 지역에서만 90명 정도의 사제가 연루되었음을 뜻한다. 새로 부임한 편집장의 지시로 다시 시작된 탐사보도는 특종팀(스포트라이트 팀)에서 맡는다. 편집장은 유대인. 한국 같았으면 종교탄압이라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악다구니를 썼을 것.. 2016. 3. 18.
<영화> cowspiracy cowspiracy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축산업의 문제점을 다룬 영화. 이 다큐멘터리는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대안을 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방출 문제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환경문제로 부각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대중교통과 제조업 공장이 비판의 대상에 올라 있지만, 정작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의 51%는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이 영화는 말한다.사람들이 육류를 선호하고 섭취율이 높아지면서 열대 밀림이 축산업에 의해 사라지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량보다 더 많은 곡물이 축산업에 쓰이고 있어 정작 많은 사람들이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게다가 세계적으로 물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세계 인구가 쓰는 물보다 수 백, 수 천배 많은 물을 축산업에서 쓰고 있기 때문에 결국 공장식 축산업.. 2016. 2. 24.
<영화> 요리를 욕망하다 요리를 욕망하다 넥플릭스 다큐멘터리 4부작. 물, 불, 공기, 흙의 주제로 음식에 관한 탐구,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리'를 발명?, 발견한 이후 인류의 삶은 다른 동물, 영장류들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물, 불, 공기, 흙은 요리에 있어 핵심이며, 이 요소들은 고대부터 인간을 구성하는 네 가지 물질이기도 하다. 기존의 요리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꽤 내용이 알차다. 특히 '흙'을 다루는 내용에서는 '발효'를 말하고 있는데, 세계 여러나라 민족이 만들어 먹는 발효 식품들 가운데 김치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인간이 먹는 음식의 약 30% 정도는 발효 식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발효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간의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2016. 2. 22.
<영화> The true cost The true cos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의류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한 작품.사실 여기서 지적하는 문제는 단지 '의류산업'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적'이라는 뜻은 자본주의를 이루는 핵심이자 자본주의의 가장 심각한 문제의 본질인 '착취'의 문제를 말한다.의류산업을 포함한 이른바 패션산업은 자본(가)이 자기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산업의 경우도 애플은 자기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자본이 단지 자본으로 추가 이윤을 재생산하는 방식은 노동자의 잉여가치 뿐이다. 즉 자본이 많은 이윤을 벌어들이는 것은 그만큼 많은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뜻과 똑같다. 최고급 브랜드와 그 제품들의 가격은 해마다 높아지.. 2016. 2. 16.
<영화> Narcos Narcos 넥플렉스. 미니시리즈 10부작. 콜롬비아의 마약왕으로 알려진 파블로 에스코바로의 이야기.이야기는 미국마약단속국 DES의 요원이 나레이션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실제 필름과 드라마를 섞어서 팩션으로 만들었는데,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다룬 다큐멘터리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기 쉽다.파블로 에스코바르는 70년대 초반만 해도 콜롬비아에서 밀수를 하던 범죄자였는데, 그가 이른바 세계 최고의 '마약왕'으로 등극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는 운도 좋았고 그 자신의 능력도 있었으며, 당시의 상황 역시 그에게 유리했다.70년대 초반에는 미국에서도 코카인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대마초는 단속을 했어도 코카인은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콜롬비아나 그 인근 국가에서 비행기로 엄청난 양의 코카인을 .. 2016. 2. 16.
<영화> making a murderer making a murderer 다큐멘터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10부작. 미국사법부의 잔인한 시스템.'씨네21'의 추천으로 봤는데, 처음에는 한 편짜리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가 무려 10부작이나 되어서 충격을 받았고, 내용이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또 충격을 받았다. 무려 10년에 걸쳐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어지간한 드라마 뺨치는 긴장, 스릴,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이 내용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영화보다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미국 앨러배마주의 매니토웍은 미시간호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우리로 치면 시골의 읍내 정도에 해당하는 마을로, 주민들은 대개 아는 사이다. 매니토웍 아래쪽으로 조금 큰 도시 밀워크가 있고, 그 아래로 미국3대 도시인 시카고가 있다. 이.. 2016. 2. 13.
<영화> catch me if you can catch me if you can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역시 재미있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놀라운 범죄를 저지르면서 남다른 재능을 보인 프랭크. 비행기 기장으로 변장해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 다니고, 은행수표를 위조해 수백만 달러를 훔친 희대의 사기꾼이 겨우 열 일곱살이라는 것도 놀라운 기록이다.1960년대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범죄의 세계에도 천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나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겨우 이주일 공부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 그는 진정 천재였다. 대형병원에서 의사 노릇도 하고, 항공사 기장 노릇도 하고, FBI의 추적을 피해 잘 도망다니던 그도 결국 잡히게 된다. 이 영화의 인물들이 놀라운 점은, 쫓기는 자나 쫓는 자나 모두 매우 점잖다는 .. 2016. 2. 11.
<영화> beasts of no nation beasts of no nation 충격적인 영화. 영화라고 하기에는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성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트루 디텍티브'를 만든 감독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선택하게 된 영화. 역시, 훌륭하다.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니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소년병 문제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여론을 일으켰다. 소년병들은 주로 내전에서 반군들의 전쟁 소모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많이 만들어졌고, 많이 죽었다.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년병들 역시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소년병이 된다.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살인을 하게 되고, 무거운 총을 들고 정글을 뛰어다니며 전투를 하고, 다른 부족의 평범한 가족을 살육하는 과정까지 이르면 그들은 더 이상 인간.. 2016. 2. 11.
<영화> pawn sacrifice pawn sacrifice 세기의 매치. 동양에서는 바둑이 두뇌 게임의 상징이라면 서양에서는 체스가 두뇌 게임의 최고봉이다. 물론 수학적 계산으로만 본다면 체스는 바둑의 발가락 만큼도 안 되는, 유치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서양에서는 나름 고도의 두뇌 계산을 필요로 하는 천재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참고로, 바둑의 복잡성은 대략 361^10 =37,589,973,457,545,958,193,355,601 ~= 3.8 * 10^25 정도인데, 여기서 10은 미리 둘 수 있는 수로 흔히 '몇 수 앞을 내다 본다'고 할 때의 그 예측 가능한 수를 말한다. 하지만 프로바둑의 경우 보통 20-30수 이상을 내다보기 때문에 361^20 또는 361^30을 할 경우 저 소숫점은 읽을 수 없을.. 2016. 2. 11.
<영화> To Kill A Mockingbird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1962년 흑백 영화. 하퍼 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소녀 스카우트의 시각으로 보는 흑인 인권과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스카우트는 말괄량이 소녀로, 매우 활달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다.그의 아버지는 변호사로, 지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스카우트와 그의 오빠 젬은 옆집에 살고 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상한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는 백인여성을 성추행한 흑인을 변호하기 시작한다. 오래된 영화지만 영화는 재미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 하다. 아역으로 주인공인 스카우트 역을 맡은 매리 배드햄은 이 영화외에 한편 더 출연하고는 배우생활을 하지 않았는데, 아역으로 이 정도 훌륭한 연기를 한 것을 보면 재능.. 2016. 2. 11.
<영화> Bridge of Spies Bridge of Spies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말할 것도 없이 잘 만든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는 초기의 오락영화에서 벗어나 차츰 '인간적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흥행에 성공한 감독이라는 명성을 얻고 난 뒤에 자신의 예술성이나 영화사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예술영화를 만든 유명한 감독들의 뒤를 따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컬러 퍼플'을 시작으로 '쉰들러 리스트', '아미스타드', '라이언 일병 구하기', '터미널', '워 호스' 등이 그런 감동과 명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들이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이 영화 역시 휴머니즘을 바탕에 깐 영화로, 영화의 기본 줄거리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는 내용이다. 여기에 영화 잘 만들기로 소문난 코엔 형제를 .. 2016. 2. 11.
<영화> Creed Creed 복싱 영화. 실베스터 스텔론이 이제는 은퇴한 노인으로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왕년의 '록키'는 이제 백인에서 흑인으로 바뀌었다. 사실 복싱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기록을 세운 선수들은 대개 흑인들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록키'가 백인으로 등장해 복싱 영웅으로 행세하고 있었으니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이 영화도 큰 틀에서는 '록키'의 다른 버전이다. 실베스타 스텔론이 주인공의 멘토로 등장하는 것은, 백인 록키에서 흑인 록키로 세대 교체를 한다는 상징이며, 록키가 다시 젊어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포츠 영화는 이야기의 구조에서 한계가 많고 일정한 조건을 뛰어넘기 어렵다. 이를테면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그 한계와 조건을 뛰어넘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16. 2. 10.
<영화> The Revenant The Revenant 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작품. 역시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영화다.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이 넘지만, 그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이 영화도 시대배경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 영화가 실화와 원작소설에 바탕을 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지만, 어쩌면 시대배경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감독은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1820년대의 어지럽고 복잡한 시대상황 속에서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고, 원주민 부족들과 전투를 하거나 평화협상을 맺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었다.유럽의 장사꾼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나오는 짐승의 모피를 수집해 유럽에.. 2016. 1. 14.
<영화> heist heist 배우는 어떤 작품에 출연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깔끔하고 단정하면서 능력있는 은퇴한 노인이었고, 그의 이미지는 실제의 로버트 드 니로와 꽤 닮았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로버트 드 니로는 를 시작으로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70년대 이후 범죄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로 범죄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코미디 영화에도 출연하고, 가족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오기 시작했는데, 드러나지 않은 이유 가운데는 로버트 드 니로가 벌린 사업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해서였다고 한다.이 영화에서도 로버트 드 니로는 마피아 보스로 등장하지만 실제 나오는 장면은 몇 장면 안 된다. 그럼에도 그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상당해서.. 2016. 1. 14.
<영화> the hateful eight the hateful eight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유머는 늘 즐겁다. 2시간 반이 넘는 영화이고, 달리 보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오로지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봐 줄만 하다.영화의 중반까지는 별 다른 사건도 없이 오로지 인물들의 대화만으로 진행되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화'다. 그의 영화에서 대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대화를 통해 영화의 긴장과 사건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눈보라를 뚫고 달리는 마차과 눈길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하나 둘 마차에 동승하고, 길목에 있는 '미니양품점'에 도착하면서 사건을 본격 시작된다. 남북 전쟁이 막 끝난 시기의 미국은 현상금사냥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고, 작은 마을의 보안관은 범죄자들.. 2016. 1. 7.
<영화> Nightcrawler Nightcrawler 박찬욱 감독이 추천한 영화. 이 영화는 주인공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에 재미가 있다. 주인공 루이스가 변해 가는 과정은 평범한 사람이 싸이코패스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의 많은 부분은 시청률만을 의식해 선정적 장면을 많이 내보내려는 방송국의 정책에 있다. 원인(시청률을 의식한 방송국의 선정적 방송)과 결과(선정적 장면을 만들기 위해 싸이코패스가 되어 가는 주인공)를 말하는 건 쉽지만, 이 둘은 결코 무처럼 단칼에 나눌 수 없다. 둘은 서로 연동하고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특히 TV방송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청률 경쟁이 필연적이다. 시청률은 곧바로 '광고'로 이어지고 광고는 돈을 가지고 있는 자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 2016. 1. 5.
<영화> Burnt - 더 셰프 Burnt - 더 셰프 에서 인상 깊은 역할을 했던 브래들리 쿠퍼가 미쉘린 요리사가 되어 돌아왔다.하지만 요리를 주재나 소재로 다룬 영화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영화다. 이런 내용의 영화는 이미 동서양의 TV에서 너무나 많이 다루고 있어서 새롭지 않다.차라리 요리 자체에 중심을 두고, 요리하는 과정과 식재료를 다루는 것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보여주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주인공은 이미 미쉘린에 올라간 요리사로, 그 자신이 요리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것을 망쳤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의 어느 식당에서 100만 개의 굴을 깐 다음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데, 물론 이 과정에서 술을 끊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자신은 바뀌었다고.. 2016. 1. 5.
<영화>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평범한 내용의 영화를 이 정도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건 감독의 역량이다. 그의 역대 작품들을 보면 '백 투더 피쳐',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캐스트 어웨이' 등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들이 꽤 여러 편이다. 저메키스 감독의 작품은 예술성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대중성, 흥행성에서는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쌍둥이 빌딩 사이에 로프를 걸고 외줄타기를 하겠다는 발상도 신선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필립과 그의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점을 말하고 있다.우리는 정해진 길을 따라 사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이렇게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2016. 1. 5.
<영화> The Grapes Of Wrath The Grapes Of Wrath 분노의 포도. 존 포드 감독 작품. 영화는 소설과 조금 다르지만, 원작소설의 작가인 존 스타인벡이 말하려는 요지는 충실하게 담고 있다. 경제공황 이후 떠돌이 노동자로 전락한 미국의 일부 노동계급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중부에서 서부로 길을 떠난다.이 영화의 배경은 테렌스 멜릭 감독의 '천국의 나날들'과 업튼 싱클레어의 소설 '정글' 등에서도 이미 충실히 그려진 내용이다. 사실 미국의 노동계급은 1950년대 이후 빠르게 중산층으로 계층 이동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보는 '아메리카 드림'이라는 것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그 열매가 어느 정도 미국의 노동계급에게 돌아간 것만을 보고 말하는 것이다.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보면, 미국은 50년대 이전까지 자본(가)이 노동.. 2016. 1. 2.
<영화> The Visit The Visit 나이트 샤말란 감독. 흔히 '공포영화'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기괴함, 불쾌함, 음울함과 같은 어둡고 암울한 장면이 없는, 밝고 유쾌한 공포영화라고 하면 어폐가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다.두 명의 어린 주인공은 늘 밝고 유쾌하며 똑똑하다. 누나와 남동생은 엄마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어렸을 때 집을 나갔다. 엄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을 안 두 아이는 엄마에게 남자친구와 여행할 것을 권하고, 자신들은 처음으로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그 과정을 모두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간다.화면은 밝고 경쾌하며 아름답다. 공포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참 드문 경우다. 두 아이의 여행과 그 과정을 찍는 카메라는 아마추어 영화의 장면처럼 흔들리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2016. 1. 2.
<영화> The Tree of Life The Tree of Life 영화는 한 편의 서사시를 이룬다. 유장하고, 거대하며, 인간의 이성과 능력과 한계를 뛰어 넘는 초월적 존재와 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이 영화는 많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충격적인 영상과 스케일로 다른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한 줄거리를 둘러 싼 서사구조는 우주와 지구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억겁의 인연을 말하고 있다. 1950년대와 현재를 이어주는 한 가족의 서로 다른 이야기는 달라진 세대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세대와 아들의 세대이며, 과거와 현재이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세대이기도 하다. 한 장면, 장면을 마치 작품처럼 찍어가는 테렌스.. 2015. 12. 27.
<영화> Poker Night Poker Night 능력 있는 형사로 인정 받은 지터 스텐 형사는 최고의 형사들만 모이는 '포커 나이트'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 모임은 주말 저녁에 편하게 모여 포커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지만, 그 보다는 베테랑 형사들이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이야기 하면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형사들의 경험은 플래시백으로 처리되고, 이들이 하는 짧은 이야기는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신참 형사 지터는 포커 나이트에 참석한 첫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정에 빠져 납치되고, 그곳에서 에이미가 먼저 잡혀 온 것을 알게 된다. 지터를 납치한 범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범죄자로 변하게 되었는지. 그는 직장에서 월급장.. 2015. 12. 27.
<영화> The New World The New World 1607년. 이 시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내용은 단연코 하워드 진 교수가 쓴 '미국민중사' 1권의 앞부분이다. 이것이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붙이면서 보여준 일관된 모습이었다. 오로지 살육과 약탈, 강제노동, 노예화 등이 영국을 비롯한 당시 유럽 여러 나라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저질렀던 범죄행위의 전부였다. 이 영화는 이 시기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많은 부분 은폐, 축소하고 있다. 물론 영국인의 시각에서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결코 유럽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알리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역사의 본질-유럽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대량 학살과 약탈-을 비켜가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상에도 불구하고 진실하지 않다. 무려 3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은 느리.. 2015. 12. 26.
<영화> Cymbeline Cymbeline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화들은 여러 편이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은 어떤 경우 상당한 성공을 하거나, 아니면 폭삭 망하거나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 후자에 해당한다.사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장치들은 꽤 훌륭해서, 이렇게 멋진 배경을 깔아 놓고도 영화를 망작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 오리지널 제목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범죄의 제국'이라는 별도의 제목을 붙였는데, 이 제목에 맞게 영화를 만들었다면 영화는 꽤 수준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배우들도 좋고, 영화의 분위기, 배경 모두 훌륭한데, 갱스터 느와르 장르에 중세의 희곡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장치였다. 원작을 재해석하려면 기.. 2015. 12. 25.
<영화> Day of Heaven Day of Heaven 천국의 나날들. 1978년 테렌스 멜릭 감독 작품. 젊은 나이의 리차드 기어와 샘 쉐퍼드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멋진 영화임에 틀림 없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영화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하겠다.스토리만 보면 단순한 줄거리를 갖고 있다. 비교적 평면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 미국의 20세기 초를 살아가는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비극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영화가 보여주는 시대성, 역사성을 잘 구현한 작품이기도 하다.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세기 초의 미국 즉 1900년에서 1930년대까지의 미국 사회를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즉 업튼 싱클레어가 쓴 소설 '정글'부터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로 이어지는 .. 2015. 12. 21.
<영화> the thin red line the thin red line 제목이 늘 궁금했다. '씬 레드 라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무슨 뜻일까. 얇고 붉은 선이라니.'나무위키'에서 설명한 것을 보니, '크림 전쟁' 때 영국군의 붉은 군복을 빗댄 별명이라고 한다.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영국군은 두줄로 가늘고 길게 늘어서 승리를 했고, 이 전투를 본 종군기자가 "A thin red streak tipped with a line of steel"이라고 쓴 데서 이 단어가 나왔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사용된 제목의 의미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일 수도 있고, '이성과 광기의 경계선'을 상징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테렌스 멜릭 감독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매우 잘 만든 전쟁영화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전쟁을 통한.. 2015. 12. 20.
<영화> Sicario Sicario 스포일러 있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과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전쟁터에서 군인의 뒤를 쫓는 종군기자의 카메라처럼, 범죄 현장을 덮치는 카메라는 흔들리고, 화면에는 과장이 없다. 다큐멘터리처럼 건조하면서, 웃음기조차 찾을 수 없는, 심각하면서 충격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주인공과 일행들의 표정이 어둡고 무겁다.미국 경찰, FBI가 멕시코의 마약조직을 소탕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는 꽤 많지만, 이 영화처럼 극도의 긴장과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는 영화는 드물다. 이 영화에서도 물론 정치적 함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기본 구도-CIA, FBI, 그리고 콜롬비아 전직 마약국 검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많은 정치적 쟁점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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