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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54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을 짓고 10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마당이었다. 지금은 제법 시간이 쌓여 있는 마당처럼 보이지만,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마당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골에서 집을 지을 때, 어떤 사람은 집과 마당을 처음부터 계획해 꾸민다. 예산이 넉넉한 사람들은 자기가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집이든 마당이든 멋지게 만들어 주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걱정할 이유가 없다. 새 집을 짓고, 아름답게 가꿔 놓은 정원까지 일습으로 장만해서 입주를 하는 기분은 건축주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멋진 그림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시골에 내려와서 집짓기까지 빠르게 결정을 한 경우, 게다가 도시에서만 살아서 단독주택을 짓는.. 2022. 11. 21.
집짓기 전후의 생활 집짓기 전후의 생활 집짓기는 곧 삶의 과정이라는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집을 짓게 된 전후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왜 시골로 이주를 하게 되었는지, 집을 짓게 되기까지 어떤 경로를 걸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대단한 각오를 한 결과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에게 각별히 인식될 만한 의미있는 과정을 겪은 것도 아니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가족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주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2003년을 전후로 우리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거의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삶을 바꿔놓고야 말았다. 미세한 징..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집이란 무엇인가 집짓기를 말하다_집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집'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하나가 겨우 누울만한 좁은 공간인 쪽방, 닭장집부터 아흔아홉칸 고대광실 한옥집이거나, 백평이 넘는 펜트하우스 최고급 아파트까지 다양한 '집'이 있다. 집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아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은 철저하게 계급적 아이콘이 맞다. 한국에서 중산층은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는 기준이 알게 모르게 통용되고 있다. 서양처럼 그 나라의 중산층이라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하며, 다달이 기부금을 내고, 책을 꾸준히 읽으며, 각종 예술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관람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리 사회는 철저히 '물질적'인 기준..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시골로 이사와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십년이 되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고, 세월이 흐른 만큼, 내 생각과 생활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 시골에 관해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무작정 귀촌을 했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제 겨우 시골생활에 관해 조금 알 것 같다. 집짓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집짓는 것은 곧 우리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짓기가 단지 건물을 어떻게 올리고, 평당 가격이 어떻고, 인테리어가 어떻고 하는 물질적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살다 보니, 집을 짓고, 집을 관리하.. 2022. 11. 20.
심야전기 온수기 교체 심야전기 온수기에 문제가 나타난 건 몇 달 전이다. 온수는 잘 나오고 있었으나 온수기의 '오버플로우' 관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 여기저기 알아보니, 온수기 내부의 파이프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서 그렇다는데, 구멍이 뚫리는 건, 물 속에 있는 미세한 모래 알갱이가 파이프 내부에서 충돌하며 상처를 입히다 결국 구멍을 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설명이 정확한지 알 수 없으나 '오버플로우' 현상으로 물이 조금씩, 그러나 24시간 흘러나가고 있었다. 당장 온수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찜찜한 마음으로 몇 달을 썼는데, 엊그제 갑자기 온수기 몸통에서 물이 흘러내리며 보일러실 바닥이 흠뻑 젖었다. 게다가 심야전기로 물을 데워도 저녁 무렵이면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이 나올.. 2022. 6. 20.
옥상 방수공사 완결 옥상 슬라브 콘크리트에 크랙이 발생해 물이 새면서 옥상 방수공사를 하는 과정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은 우리집을 짓고, 약 14년이 지나서 가장 큰 공사였고,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훌륭했다. 방수공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공사여서 걱정도 많았지만,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marupress.tistory.com/2556?category=350848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길고 험난했던 옥상 방수공사를 끝냈다. 아직 폐기물 처리가 남아 있으니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옥상 방수공사는 마무리를 했으니 그 과정을 좀 자세히 써서 marupress.tistory.com 2018년에 방수공사를 마.. 2022. 6. 4.
알리에서 구입한 소소한 물건들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할 때가 가끔 있는데, '아마존'과 '알리 익스프레스'를 주로 찾는다. 지금까지 물건을 구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건 딱 한번, '알리'에서 주문한 케이블이 도착하지 않은 것 말고는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물건도 도착은 했는데, 택배기사가 주소를 잘못 읽고 다른 곳으로 배송했다. 그 물건이 어디로 배송되었는지도 알고 있지만, 지금은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을 뿐이다.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물건은 품질이 비교적 좋은 물건이면서 값도 어느 정도 나가는 물건이고, '알리'에서 주문하는 물건은 싸면서 성능이 좋은 물건을 찾는 방식이다. 태평양을 건너 오는 '아마존'의 배송이 더 빠른 편이고, '알리'는 배송 속도가 들쭉날쭉하다. 빨리 올 때는 7일 이내.. 2020. 11. 8.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길고 험난했던 옥상 방수공사를 끝냈다. 아직 폐기물 처리가 남아 있으니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옥상 방수공사는 마무리를 했으니 그 과정을 좀 자세히 써서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의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70%가 아파트다. 한국에서 주거형태로 아파트는 절대 위치에 있으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옥상방수'에 관해 전혀 알 이유나 필요가 없다. 그러니 이 글은 30%의 소수와 그 가운데서도 나처럼 시골에서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극히 제한적인 정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수백만 명이 옥상방수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옥상방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이 글.. 2018. 10. 27.
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 혁신적인 집개조 프로젝트-주차장+도서관 만들기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를 둘러보면서, 새로운 제품들, 아이디어를 보다 그동안 묵혀두었던 주차장 문제를 떠올렸다. 예전에도 비슷한 생각이 떠오르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떠올랐던 마당의 개조를 종합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두 대의 차를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도서관을 만들어 집안에 있는 책을 바깥으로 빼내자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주차장 옆에 작업실과 창고를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 아내와 나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마당의 끝부분을 파내기로 했다.마을의 주도로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우리집 전경. 눈높이로 보면 이런 상태로 보인다. 왼쪽의 전신주는 통신용 전신주로, 인터넷 광케이블과 전화선이 함께 들어오고 .. 2018. 2. 25.
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2003년부터 집짓기를 시작해 2005년 8월 완공해 입주한 이후 12년이 지났다. 그동안 집안 살림은 두 배 이상 늘었고, 꽤 많이 줄인다고 줄여도 집 안팎으로 살림이 늘어나기만 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책장인데, 처음 이사올 때보다 약 4배쯤 책이 늘었다. 그나마 중간에 책스캐너를 구입해 PDF로 만들고 책을 많이 버렸음에도 지금 집안에는 책장이 어디에나 있고, 바닥에도 책이 쌓여 있다. 이 문제를 두고 아내와 협의를 한 끝에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승인되었다. 지금 마당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크가 있는데, 이 데크는 2012년 봄에 현관 앞 데크를 만들 때 같이 만들었다. 그동안 짐을 쌓아두는 용도로 쓰이다 작년에 짐을 모두 버리고 나서 지금은 거.. 2017. 9. 18.
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해마다 5월이면 3년동안 발효숙성한 매실발효액을 내린다. 오늘도 날을 잡아서 가족이 다함께 힘을 모아 매실발효액을 내렸다.오늘 내릴 매실항아리는 모두 열 개로, 매실의 무게로는 200kg이다. 항아리 한 개의 용량은 30리터짜리여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매실액을 내리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먼저, 매실발효액을 담을 작은 플라스틱 병을 물로 세척해서 말려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는 인터넷에서 신중하게 고른 것으로, 350, 500, 750, 1000밀리리터로 구분해 주문했다. 처음에는 500밀리미터 한 가지만 사용했는데, 매실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보다는 몇 가지 용량으로 나눠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집에 있는 커다란 대야가 하나 밖에 없어서 마을회.. 2017. 5. 2.
마당에 찾아온 봄 마당에 찾아온 봄 십년도 더 전에 대도시에 살다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 양평의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하루에 버스가 몇 번 다니지 않고, 대도시에 나들이를 하려면 교통편이 불편한 곳이지만, 그것 말고는 딱히 불편한 건 없습니다.해마다 봄이 오면, 시골은 산과 들판에서 새로운 생명이 솟아오르는 것을 날마다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수 없이 많은 봄을 맞았지만, 여기 시골에 내려와서 맞은 십여 번의 봄은 해마다 찬란하고, 아름답고, 놀라운 장면들의 연속이었고, 올해도 그러했습니다.대도시보다 온도가 약 4-5도 정도 낮은 지역이어서 봄도 그만큼 늦게 찾아옵니다. 우리집에서 봄은, 뒷마당에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4월 중순, 문득 매화가 팝콘처럼 펑펑 터지면서 피어나면 뒤이어 앞마.. 2017. 4. 23.
배수로 만들기 배수로 만들기 2011년 3월 중순. 집을 짓고 6년이 지난 다음, 집 바로 옆을 흐르는 자연 상태의 배수로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이 공사는 마을로 나오는 상수도보호구역 기금을 사용했는데, 이 공사 뿐 아니라 다른 소소한 공사까지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했다.이 배수로를 경계로 옆집과의 경계도 더 뚜렷해졌다. 사실 이 배수로는 한여름 폭우가 내릴 때 물이 잠깐 지나가고는 일년 내내 말라 있어서 배수로인지도 잘 모른다. 다만 뒷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이곳을 흘러가기 때문에 배수로라고 할 뿐이다.공사는 지역의 작은 건설회사가 맡아서 했다. 지역의 소소한 관급 공사를 맡아하는 작은 회사들이 꽤 많은데, 주로 입찰이나 수의계약을 통해 이루어지는 크지 않은 공사비를 지역 건설회사들이 하고 있다. 2017. 2. 16.
외장하드와 USB 카드 외장하드와 USB 카드 2011년 2월 말. 2테라 외장하드를 구입했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두 개를 사용하다 하나는 약간 문제가 생겼다. 망가진 건 아니지만 데이터를 읽지 못한다. 외장하드와 연결하기 위해 USB 3.0 인터페이스 카드를 함께 주문했는데, 외장하드가 USB 3.0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USB 3.0을 쓰는 것이 좋다. 속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2017. 2. 16.
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도시와 시골의 다른 점은 많다. 도시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양평의 작은 마을에서 10여 년 사는 동안, 늘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살았지만, 최근 좋은 이웃을 만나면서 ‘이웃’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시골 살면서도 늘 이웃과 어떻게 소통하고, 마을의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마을 사업’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살다가 최근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난 4월 25일(토)에 정배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장터’가 열렸다. 모두 세 가지 형태의 장터였는데, 하나는 ‘배꼽마당(컨테이너 작은 도서관)’ 앞에서 열리는 정배학부모들의 장터로, 이 장터는 이미 몇 번 열렸다. 다른 하나는 젊은 예술가들이 하는 ‘듣보잡 식당’으로 ‘듣고, .. 2016. 5. 29.
대륙의 실수,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다 인터넷에 샤오미 제품을 두고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극찬을 하는 글을 자주 보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뜻일텐데, 정말 얼마나 훌륭한지 직접 써보고 싶어서 '직구'로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샤오미 제품을 파는 곳을 알아보았다.정작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들이 많았다. 샤오미 제품은 국내에서도 구매대행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딱히 '직구'를 할 이유는 없지만, 직구가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틀림 없다.인터넷 검색으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을 찾았는데, geekbuying이 그곳이었다. 이미 '페이팔'에 가입을 한 터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주문까지는 쉽게 했는데, 배송이 문제였다. 직구라고 해.. 2015. 9. 30.
스티브 형님이 만든 물건들 2012. 4. 18.
육아일기-2000년 9월 26일 "엄마! 어디 가따와쪄?" 퇴근한 엄마에게 하는 첫 질문 이후 이어지는 "아빠는?"이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아빠는?" 대신에 "아빠는 며씨(몇 시)에 와?"라고 묻는 것입니다. 너무 신기하고, 기쁜 엄마는 박장대소... 그리곤 어린 아들에게 답합니다. "응, 오늘은 좀 늦으신다고 했어요." 녀석은 오늘 가지고 놀던 자동차 하나를 고장냈습니다. 집어 던져서 기중기의 고정핀이 부러진 것입니다. 그 것을 엄마에게 설명하느라 무지 기다린 눈치입니다.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넘어질듯 빠른 속도로 통톹통 달려와선 '엄마, 똥이가 이거 뿌셔쪄."라고 이야기 합니다. 녀석은 오늘 할머니가 고구마 줄기를 다듬는 뒤에서 "똥이가 너무 고생한다"고 해서 할머니를 기막히게 했답니다. 우유를 먹고있던 녀석에게 "아빠..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9월 26일 '아빠와 엄마, 아들(똥이)' 그렇게 가족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남자하키 4강 진출, 심권호 레슬링 2체급 그랜드슬램, 태권도 메달 전망(희망..) 등 올림픽 뉴스에 한쪽 눈과 두 귀를 모으며, 똥이의 성화에 '착한 미피' 동화책을 다섯번쯤 반복하고 있을 때 '때르릉~" 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후다다다~~~~~~~닥' 가장 멀리 앉아있던 똥이 녀석의 동작이 제일 빨랐습니다. 엄마 아빠가 전화벨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에 벌써 수화기를 귀에 대고 말합니다. "여보데유" -------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자근 아부지?" 전화를 받지 않고도 똥이 작은 아빠에게서 온 전화임을 엄마, 아빠는 알 수 있습니다. 모두 똥이 덕분입니다. "자근 아부지 안뇽하세유? 수겨-이 누..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9월 22일 할머니 방에서 엄마 아빠가 있는 거실로, 다시 할머니 방으로 부지런히 오가며 땀을 뻘뻘 흘리고 놀던 똥이가 통통통 뛰어오며 아빠에게 말합니다. "아빠! 푸카푸마 해." "음, 똥이 푸카푸카 할래?" 윗도리를 벗기고, 팬티를 벗기고...... "아빠도 빤쯔 벗어" "음, 아빠도 빤쓰 벗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들과 아빠는 화장실 문 뒤로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아, 뜨거워!" "뜨거운 거 아니야!" "아빠, 내가 모깐하께, -.-...... 아! 시언해(시원해), 아 시언해" "아빠가 머리 감겨 줄께!" "안돼! 시러~~ " ........................ 그러더니 작은 수건을 몸에 똘똘 말고 24개월 21일째 되는 아들녀석이 나타납니다.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9월 21일 이제 24개월 20일 되는 똥이. 녀석은 엄마가 퇴근해 집에 가면, 할머니 방에서 텔레비전 보며, 수다 떨다가는 벌떡 일어나 쿵쾅거리며 마구 뛰어와서는 엄마 가슴에 돌진해 들어옵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말하죠. "엄마! 어디 가따와쪄?" "음, 엄마 회사 갔다 왔지!" "음, 엄마 회사 가따와쪄?" "네, 엄마 회사 갔다 왔어요" "아빠는 어디가쪄?" "음, 아빠는 회사에서 일 열심히 하고 계시지" "엄마, 아빠 나중가" "음, 조금 있다가 똥이랑 엄마랑 아빠 마중가자" "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세상에서 가장 똘똘한 것 같은(엄마에게는) 우리 똥이가 아주아주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 곳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지요. 아들 사랑, 아들 자랑에 푼수 다 된 똥이 ..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5월 12일 2000년 5월 12일 금요일 눈부시게 햇살 맑은 날 똥이의 어휘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젠 '아퍼' 소리를 제법하며 엄살을 피운다. '엄마 왔다'는 짧은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빠리(빨리), 나누(내려줘), 아키(아이스크림), 비행기 소리는 제법 똑똑하게 하고... 요즘 비디오 테이프를 지나칠 정도로 보는 녀석은 이솝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듯하고, 패트와 매트, 우체부 아저씨, 꼬꼬 등을 자주 본다. 전에 매일같이 반복하던 ‘big bear in the blue house'와 텔레토비는 이제 거의 보려하지 않는다. 한번 본 비디오를 되감는 기계에 되감아 오라면 ‘네“하고 대답하고 자동차 모양의 되감는 기계에다 비디오 테이프를 넣어 되감기를 해선 가져온다.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엄마는 너무나 신.. 2012. 2. 2.
육아일기-2000년 3월 8일 2000. 03. 08 아침 햇빛 쨍쨍, 낮에 함박눈, 그리고 흐림. 똥이는 이제 제법 많은 단어를 따라하려 든다. 저녁 퇴근 무렵 집에 전화를 하니 ‘엄마!’라고 부르며 무어라 중얼거린다. 어머니가 전하길, ‘엄마! 얼른 오라’는 이야기란다. 얼마나 기특한지, 또 뿌듯한 감동을 엄마에게 주는지... 똥이는 말썽꾸러기이고, 또 말을 안듣고 땡깡을 곧잘 부리곤 한다. 심부름도 곧잘 하는데, 귀저기를 갈아주고 나면 갈고 난 기저귀를 가져다 쓰레기통에 넣고, 걸레 가져오라면 걸레도 가져오고, 간단한 심부름을 곧잘 한다. 오늘 저녁에는 식사후 아이스크림을 덜어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라고 했더니 얌전히 그릇을 들고 할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 그런 똥이가 너무나 예쁘다. 너무 신기하다. 너무 기쁘다. 또 하나 즐거운.. 2012. 2. 2.
육아일기-2000년 3월 2일 2000. 3. 2(봄이 가깝게 느껴지는 날씨) 똥이의 입술 훔치기. 오늘 퇴근해 들어오자 녀석은 빵끗 웃으며 엄마에게 달려왔다. 품에 꼭 안기는 느낌이 너무 좋다. 우울하고, 찌푸려졌던 엄마의 얼굴이 저절로 환하게 펴진다. 잠깐의 환영을 뒤로하고 녀석은 늘상 하는 레퍼터리를 시작했다. “엄마, 빅배, 빅배...” 부츠를 벗기도 전에 소매끝을 잡아 끈다. ‘bear in the big blue house' 비디오를 틀어주며 시작한 똥이와의 놀이. 저녁 식사도 어떻게 먹었는지.. 밥 먹다가 대여섯번을 일어났다 또 앉고,,,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에 유아정보 시스템을 찾아 신나는 동물 체험을 한다. 똥이는 이제 많은 동물 울음 소리를 할 줄 안다. 어제도 3.1절 휴일을 이용해 과천 ‘동물원’엘 놀러.. 201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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