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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대, 70년대, 2천년대의 백수 30년대, 70년대, 2천년대의 백수 책을 읽고 음악을 듣다 보면 시대를 뛰어 넘어 비슷한 정서, 공감대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 역사, 정치, 경제의 환경은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개인에게는 시간을 뛰어 넘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서도 가난한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면이 비슷한지 작품과 가사를 통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먼저, 1930년대를 살았던 작가 이상이 쓴 수필 가운데 '권태'의 한 부분이다. 이 수필을 쓸 때의 이상은 폐병으로 평안도의 배천(백천)온천으로 요양을 온 상황이다. 그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어야 하고, 병을 다스려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2017. 12. 23.
[영화] 강철비 [영화] 강철비 훌륭한 영화. 강력 추천. 다른 걸 다 떠나서 정우성의 잘 생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은데,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훌륭하다. 최근에 개봉한 한국영화들 가운데-아직 안 본 '1987'이나 '신과 함께'는 예외-가장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한국의 분단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정치적 변화 가운데 '북한 최고 지도자의 유고 상태'를 상정해 만든 액션드라마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현재 한국정부와 군부는 북한과의 다양한 변화를 시나리오로 만들어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 가운데 '북한 최고지도자의 유고'도 들어 있다. 북한 쿠데타 역시 대응 매뉴얼에 들어 있다. 그리고 북한의 내전, 천재.. 2017. 12. 23.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이 절은 특히 새해 첫날의 해맞이 때가 되면 한꺼번에 5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유명한 사찰인데, 해맞이를 하기에 훌륭한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향일암은 조계종 19교구인 화엄사의 말사이며 원효대사가 659년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고려 때인 958년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바꿔 불렀고, 임진년 전쟁으로 건물들이 불에 타 사라진 것을 1715년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을 짓고 암자를 옮기면서 '향일암'으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1986년에 낡은 건물을 헐고 대웅전을 비롯해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2009년 12월 20일 새벽에 대웅전, 종무실, 종각 등의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사건.. 2017. 12. 18.
여수 여행-셋째날 여수 여행-셋째날 여행 둘째날도 저녁밥을 먹고 일찍 호텔로 들어왔다. 밤에 돌아다니기에는 날씨도 춥지만 마땅히 갈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음주가무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며 늦게까지 앉아 있지 않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닐 체력이 받쳐주지도 않는다. 둘째날 호텔에서는 방을 바꿔주었는데, 저녁에 들어와서는 밤바다 풍경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근사한 풍경이 보였다.여행 셋째날은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올라오는 날이어서 다시 짐을 꾸리고, 잊어버린 것이 없는지 호텔 객실을 한번 둘러보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모아서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마신 커피잔은 씻어서 제 자리에 놓고, 샤워하고 쓴 수건도 한 곳에 모아두고 나왔다. 아내가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 2017. 12. 17.
여수 여행-둘째날 여수 여행-둘째날 겨울에 여행을 하면 해가 짧아 낮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든다. 어제도 해가 지고 여수 밤풍경을 구경한 다음 저녁밥을 먹고 나자 초저녁이었지만 달리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곧바로 호텔로 들어왔다. 저녁밥에 퍽 실망을 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 와 호텔 객실에서 부부가 사이 좋게 맥주를 한 잔 하면서 텔레비전을 봤다. 커튼을 열고, 불빛이 휘황한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도 좋았다.여행 이틀째는 아침에 일어나 향일암에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점심도 그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다니니 기다리거나 돌아가지 않아서 좋은 점이 있다. 향일암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가 있는데, 우리는 돌산으로 들어와서 죽포 쪽으로 돌았다. 이곳.. 2017. 12. 17.
여수 여행-첫째날 여수 여행-첫째날 여행, 특히 국내여행을 했던 때가 퍽 오래되었다. 대략만으로도 15년이 넘었다. 결혼하고 20년이 지났고, 이제 아들이 성년이 되어 자기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가족여행도 부부여행이 되고 말았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했던 부부여행이었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줄곧 셋이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었다가, 이제 다시 부부여행으로 돌아왔다. 우연의 일치지만 작년 같은 날 가족이 하와이여행을 다녀왔다. 링크는 여기 http://marupress.tistory.com/2245 2박3일의 국내여행을 생각하고 떠올린 곳은 여수였다. 여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다른 곳은 그래도 두루 한번씩은 다녀왔었는데 여수는 기억에 없었다. 여수가 유명한 곳이어서 그곳이 어떤 곳이라는.. 2017. 12. 17.
진짜 라이브의 놀라움과 감동 진짜 라이브의 놀라움과 감동 -우리동네음악회 166회 '라 보엠' 공연 내가 사는 양평의 서종면에는 시골의 면 단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랑거리가 몇 개 있다. '면 단위'라고 하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얼른 감이 잡히지 않을테니 먼저 지역의 단위에 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시골의 '면'은 서울의 '동'과 같은 개념이다. 행정구역을 구분할 때, 시-군/구-읍면동의 순서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종로구 혜화동'이라고 할 때, 혜화동에서도 통/반으로 다시 구분한다. 면에서 OO리로 나누는데, 통/리가 같은 개념이다. 대도시에서 '동' 단위에는 꽤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적게는 몇 만 명에서 많으면 십만 명도 훨씬 넘는 사람들이 하나의 동에 살고 있는데, 시골에서는 '면' 단위에 그렇.. 2017. 12. 10.
shooting의 남성적 상징 의미 shooting의 남성적 상징 의미 슛, 슈팅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순하게는 총을 쏘다, 공을 차다 같은 일반적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이 단어와 함께 동반하는 행위를 들여다 보면, 이 단어가 남성적인 의미를 강하게 지니고 있고, 남성적 행위를 상징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잠시 푸코의 의미체계를 살펴보자. 푸코는 말한다. 병원, 학교, 감옥, 군대는 모두 동일한 체계(시스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통찰은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감각이며, 권력과 개인의 관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논리다. 이렇듯, 서로 크게 상관 없을 것 같은 개념을 가져와 특징과 공통점을 하나로 묶어내는 작업은 구조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고 중요하다.슈팅의 사회적 의미와 남성적 상징 의미는 어떻게 드러날까. .. 2017. 12. 7.
'돌아온 탕자'는 용서해야 하는가? '돌아온 탕자'는 용서해야 하는가?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는 기독교 성경 가운데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어떤 부자 노인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서 먼 지역으로 떠나 그곳에서 방탕하게 지내다 재산을 탕진하고 돼지치기를 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버지가 거지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극진하게 맞이하여 기뻐한다는 내용이다. 이때 큰아들이 들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니 집안이 잔치를 한다고 떠들썩해서 무슨 일인가 의아했는데, 동생이 돌아와서 소를 잡고 잔치를 한다는 말을 듣고는 화를 냈지만, 아버지는 큰아들을 말리면서 동생이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라고 타일렀다. 이후 큰아들의 반응은 기록되어 있지 않은데, 요즘 말로 하자면 '왓 더 퍽'이.. 2017. 11. 26.
정배리 신축 전원주택 전세 정배리 신축 전원주택 전세먼저, 아래 동영상을 잠깐 보시기 바랍니다. 건물 옥상에서 한바퀴 돌아본 주위 풍경입니다. 정면을 제외하고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합니다.이제 안팎의 공사가 거의 다 끝나서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의 위치는 자동차가 다니는 큰 도로에서 골목으로 약간 들어온 곳에 있습니다. 지형은 약간의 언덕이 있는 곳이고, 주변에는 집이 많지 않아서 매우 조용합니다.건물의 위쪽 길에서 내려다 본 사진입니다. 왼쪽 소나무 안쪽 공터도 건물에 포함되어 있는 땅입니다. 터가 좁지 않습니다. 이곳에 텃밭을 해도 좋고, 주차장을 써도 되고-주차장은 아래쪽에 있습니다-컨테이너를 놓고 창고로 써도 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아래 땅과 건물 옥상이 평평하게 만나고 있어서 바닥 면적.. 2017. 11. 26.
결혼 20주년 결혼 20주년 우리 부부가 결혼하고 20년이 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 사이 우리에게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십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지만, 요즘 강산은 일년도 안 되어 몰라보게 바뀌는 듯 한데, 우리의 삶을 어떨까. 강산의 변화처럼 느리지만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우리는 삼십대 중반에 이르러서 결혼을 했고,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 없이, 오로지 우리의 힘만으로 결혼 준비부터 결혼식, 아파트 마련까지 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한국에서 결혼이 단지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걸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 2017. 11. 11.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일본이나 한국이나 청년 취업 문제는 심각하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교는 취업을 위한 학원에 불과하고, 기업의 취업문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노릇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보수적이어서 사회의 기본틀-자본주의 사회-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체제가 요구하고 만든 시스템에 따라 자신들의 삶을 맞추려고 애쓴다. 그 결과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청년실업과 양극화다. 청년실업 문제도 그 원인은 교육에 있다. 유치원부터 경쟁체제를 도입해 자기의 자식이 다른 집 아이들보다 더 우월해야 하고, 더 똑똑해야 하고, 영어를 더 잘 해야 하고, 상장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강박을 부모들은 가지고 있다. 이런 강박은 초등학교부터 더 심해지기 시작해 .. 2017. 11. 9.
에버노트 : 음성을 텍스트로 입력하기 에버노트 : 음성을 텍스트로 입력하기 글을 쓰는 것과 말을 하는 것은 다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말을 잘 하기는 어렵고, 말을 잘 하는 사람도 글을 잘 쓰기는 쉽지 않다. 말과 글을 두루 잘 하는 사람이라면 좋지만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어렵게 생각된다면, 말을 하듯이 글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타이핑을 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을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입력이 되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기도 하고, 장애가 있는 분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에버노트에는 데이터를 만드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이번에는 음성으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문자로 입력되는 기능을 알아보자.스마트폰에서 에버노트를 실행한 다음 새로운 노트를 클릭하면 위 화면이 나온다. 음성으로 입력하기 위해서는 '텍스트 노트.. 2017. 11. 6.
[영화] 침묵 [영화] 침묵 법정 스릴러를 멜로드라마로 만들었다. 얼마 전 올린 원작영화인 중국영화 '침묵의 목격자'는 전형적인 법정 스릴러 영화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법정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은 법정에서의 상황을 보완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따라서 법정을 구성하는 검사와 변호사, 피고는 캐릭터가 뚜렷하고 개성이 있으며, 서로 상충하는 이미지와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관객이 캐릭터를 따라가면서 감정을 이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반면 이 영화는 배우 최민식을 소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작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인물은 단 한 명, 최민식 뿐이다. 원작영화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매우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이들의 역할 또한 만만치 않게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이 영화에서 검사와 변호사는 인물의 .. 2017. 11. 4.
[영화] 침묵의 목격자 [영화] 침묵의 목격자 법정 스릴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법정 드라마는 이미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영화도 법정 드라마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간다. 중국의 유명한 사업가의 애인이 살해된다. 살인자는 사업가의 딸. 검찰은 살인을 한 딸을 구속기소하고 재판을 연다. 살인을 한 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애인이 죽었지만 딸이 살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말한다.여기에 담당 검사 통타오와 사업가 린타이의 개인적인 악연까지 겹치면서 이야기는 복잡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딸의 범행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버지의 애인과 말다툼을 하다 그를 밀어서 벽에 부딪치게 해 뇌진탕으로 죽게 했다는 것으로, 모든 사실은 명백해 보였다. 하지만 법정에서.. 2017. 11. 2.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만화의 상상력과 영화의 첨단 테크닉이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가를 보여주는 영화. 다른 영화도 그렇지만, 특히 토르 같은 영화는 음향이 좋은 곳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조영화를 보면서 일부러 MX관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반관보다 50% 비싸지만 그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거대한 화면과 무엇보다 감동적인 음향 시스템이 영화보는 기분을 한층 돋워주었다.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는 미국 만화계를 양분하는 거대한 만화자본이고, 이들이 보여주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영웅들은 만화의 지면에 갇혀 있다가 영화로 옮겨오면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2차원의 영상이긴 하지만 만화 속 세계에서 사각의 작은 프레임으로 단절되어 있다가 120.. 2017. 11. 1.
민주노총과 전교조 민주노총과 전교조 민주노총이 청와대의 초청을 거절한 것과 그 이유를 두고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며칠 상황을 지켜보다가 민주노총의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어느 쪽의 잘잘못을 떠나 민주노총이 청와대의 초청에 응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민주노총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청와대의 초청을 거부했는데, 그 이유라는 것이 보통 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고, 대중에게 충분히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은 조직의 논리가 우선일 수 있고, 노동계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생각을 의식할 이유도 없겠지만, 민주노총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적어도 페이스북에서는-조직의 논리에 함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민주노총이 한국 노동계를 대표하는 단체인지,.. 2017. 10. 29.
[영화] 빅 쇼트 [영화] 빅 쇼트 피범벅의 고어, 슬래시 무비나 공포, 호러 스릴러 영화보다 이런 영화가 더 무섭다.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이 퍽 안타깝다. 이 영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로 월스트리트 무비다. 초고층건물, 고급 양복을 입은 펀드매니저와 고급 외제차, 호화 파티와 성공 신화로 알려진 바로 그 월스트리트의 신화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금융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2006년 무렵, 미국의 금융업은 초호황 상태였다. 모든 은행, 펀드, 주식 시장은 돈을 벌었고, 금융업은 제조업과 IT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고 수익이 높은 직종이어서 인재들이 몰려 들고 있었다. 모기지 상품을 발견한 금융계는 채권과 펀드 상품을 무한대로 만들어 내면서 담보 대출을 통한 수수료로 거액을 챙기고 있었다... 2017. 10. 28.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매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미국에서 최초로 무신론자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지만, 결국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에 의해 살해당해 암매장되는 비극으로 삶을 마쳤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입지를 약하게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무신론 단체'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매덜린은 젊었을 때부터 무신론자를 자처했고, 우연한 기회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강제로 기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주 교육당국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서 이기게 된다. 특정 종교의 기도를 모든 학생에게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받게 되면서, 매덜린은 미국 전체에 이름을 알리게 되고,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무신론 단체'를 만든 다음, 후원금을 받아 단체를 운영하고 자신.. 2017. 10. 27.
[영화] 마더 [영화] 마더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작품. 평일 오후의 극장은 지극히 한산했다.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극장 안에는 몇 명만이 앉아 있었고, 우리는 가장 좋은 자리에서 쾌적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대런 감독의 영화가 대개 독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독하다'는 뜻은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인물들의 내면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대런 감독의 전작들이 보여주는 특징이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영화는 형식에서는 연극이고 내용으로는 신화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집은 무대이자 상징이다. 건물 외부가 허허 벌판이고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는 것과 인공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건물은 불타고 다시 복구되기를 반복한다. 얼마나 반.. 2017. 10. 26.
가을 유명산, 소구니산 가을 유명산, 소구니산 올해는 가을이 길어서 참 좋다. 한낮의 햇살은 따갑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와 차가운 바람이 상쾌하다. 이제 밤에는 문을 닫고 자야 할 정도로 공기가 차갑고, 비스듬히 기울어진 햇살은 조금 처연하고 눈물겨운 감정을 일으킨다. 우리집 뒷산의 꼭대기가 약간 물들기 시작한 걸 보면 산에 단풍이 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가까운 유명산으로 산행을 했다. 항상 함께 하는 이웃들 '수요산행모임'들과 함께.우리가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은 '서너치고개'다. 이곳은 해발 600미터 가까운 곳이어서 830미터인 유명산 정상하고는 해발 차이는 그리 많이 나지 않는다. 대신 거리가 짧은 건 아니어서 소구니산을 거쳐 가는 시간은 약 1시간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이 시.. 2017. 10. 23.
넷플릭스. 칼리프, 나는 무죄다 넷플릭스. 칼리프, 나는 무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미국의 사법체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 불행한 소년은 철저하게 사법체계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가장 흉악한 교도소에서 3년을 갇혀 있어야 했고, 그 가운데 절반을 독방에서 지냈으니, 이 소년이 겪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칼리프는 보호감찰처분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경찰에 체포되던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그는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당했고, 감옥에 갇혔다. 이후 피해를 당했다는 소년은 멕시코로 이주해 증인과 증언이 없는 상황에서 검사는 공판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판사도 재판이 지연되는 것을 방임했다. 그 과정에서 칼리프는 감옥에.. 2017. 10. 20.
[영화] 범죄도시 [영화] 범죄도시 영화에서 배우와 캐릭터가 잘 어울리면 보는 즐거움이 있다. 마동석은 수많은 영화에서 주연급 조연이거나 비중이 있는 조연을 맡아 왔다. 조연으로 부담 없는 연기를 할 때와는 다르게 이 영화에서는 당당히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주인공의 캐릭터와 배우 마동석이 마치 같은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잘 어울린다. 앞으로 마동석은 액션 영화에서 괴물 형사로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영화 자체는 그동안 만들어진 많은 한국 액션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2시간 10분 동안 지루하지 않게 호흡을 잘 조절하고, 긴장감을 유지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감독이 처음 듣는 이름인데, 직접 시나리오를 썼고, 형사와 조폭 두목들의 캐릭터를 조금은 코믹하게 그린 것은 이 영화를 '신세계'처럼 심각한 분위기로만 끌고.. 2017. 10. 19.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미국인 교환학생. 그는 같은 집에서 영국인 교환학생과 함께 생활했는데, 아만다가 집을 비운 사이 영국인 학생이 살해당하고, 이탈리아 경찰은 아만다와 그의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2007년에 발생한 이 사건이 완전히 끝난 것은 2015년이 되어서였다. 아만다는 1심까지 교도소에 구속된 상태로 있었으나 2011년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3심에서 다시 유죄 판결이 났지만 마지막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는다. 아만다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한 살인용의자가 붙잡히는데, 그는 자신이 영국인 유학생 메레디스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주거침입을 했고, 모든 정황이 범.. 2017. 10. 18.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사들의 증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사들의 증언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미국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가톨릭 사제에 의한 성폭행 사건을 담고 있다. 뒤로 갈수록 사건의 규모가 거대하게 드러나고,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의 행위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너무나 역겨워서 보는 내내 마음이 몹시 불편했지만, 45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그 당시 여고생들이었던 할머니들이 사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대단하다. 45년전, 1969년. 볼티모어는 미국에서 가톨릭 세력이 가장 강한 도시이고, 유일하게 대교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이며 신부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사람들은 증언한다. 수녀회에서 세운 여자고등학교는 높은 인기를 얻고 여학생들이 가고 싶은 선망의 학교였다. 수녀들이.. 2017. 10. 17.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만의 왕국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만의 왕국 부부는 일곱 명의 아이를 두었다. 아이들은 밝고 명랑했으며, 저희들끼리 잘 어울려 놀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아버지는 자살한다. 아버지의 자살 이후 6년이 지난 시점부터 카메라가 가족의 삶을 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려서 아버지가 자살했기 때문에 가족은 모두 충격에 빠지고,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시작된다. 40대 초반에 자살한 아버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무려 일곱 명의 자식들을 두고 왜 자살했을까. 겉으로 보이게 이 가족은 여느 가족, 가정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가족 전체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왜 자.. 2017. 10. 17.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자인의 미학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자인의 미학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나 같은 사람-이라면, 이 다큐멘터리는 흥미진진하다. 일러스트레이션, 신발 디자인, 무대 디자인, 건축, 자동차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사진, 인테리어 디자인 등 모두 여덟 분야에서 일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완성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크리스토프는 '뉴요커'의 표지 그림을 많이 그린 작가로, 그가 창작하는 과정을 작가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개성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작가의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과 어려운 만큼 즐거운 작업이라는 것을 발견.. 2017. 10. 17.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몇 사람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과정과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기 전까지 겪었던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삶을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그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더 이상 수동적으로 적응하며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미니멀라이프라는 것도 그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니멀라이프의 장단점이나 옳고그름을 떠나서, '미니멀라이프' 그 자체를 들여다보면, 미니멀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을 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면 그것은 분명 자본주의 체제에 위협이 된다. 미니멀라이프는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2017. 10. 16.
넷플릭스. 어떤 고백의 기록. 넷플릭스. 어떤 고백의 기록. 진짜 범인이 아님에도,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기록.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감형 없는 무기징역으로 지금도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인데, 이 영화만 본다면 이들은 모두 경찰에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 쓴 무고한 사람들이다. 범죄의 증거물이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자백'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심하게 되지만, 미국은 그것이 가능한 나라로 보인다. 이 영화가 충격적인 것은, 경찰의 조작 과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밀하고 잔인하며 끈질기다는 점 때문이다. 경찰은 결코 이들을 때리지 않는다. 오히려 피의자로 점찍은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고, 진심으로 그를 도와주려는 선의를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경찰들은 협.. 2017. 10. 15.
[영화] 희생부활자 [영화] 희생부활자 황당한 이야기를 어떻게든 끌고 가려다 보니 여기저기서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희생부활자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국가정보원과 경찰 일부인데, 국가정보원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발생하는 희생부활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영화의 시작에서는 국가정보원이 들이닥치고 뭔가 대단한 일이 발생할 것처럼 분위기를 키우더니 중반 이후에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주인공이자 검사인 진홍의 보조 역할 정도로 미미한 존재가 되고 만다. 그나마도 후반에 들어서면 국정원과 경찰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희생부활자가 생기는 이유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기 때문이라는데, 그렇다면 왜 그들 가운데서 극히 일부만이 살아서 돌아오는지, 그것도 이미 화장을 한 시체를 어떻게 복원해서 물리적 육체를 가지고 돌아오는지, 영화.. 201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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