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유럽여행-07A-베네치아
폼페이에서 나왔을 때 이미 해가 기울고 있었습니다. 쏘렌토와 아말피로 가기로 했지만, 그때는 이미 해가 져서 밤이 되었고, 이곳에서 묵을 예정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곧바로 베네치아로 향했습니다. 베네치아로 가는 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쏘렌토와 아말피의 해안도로는 워낙 좁고 꼬불꼬불해서 자동차가 다니기 어려웠고, 중간에 네비게이션이 안내를 못하는 바람에 길을 헤맸습니다. 결국, 피렌체 근교 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세우고, 쪽잠을 잤고, 아침에 베네치아에 도착했습니다. 호텔비는 벌었지만, 몰골이 말이 아니었죠.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서 곧바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상버스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물의 도시' 답게 버스도, 택시도 모두 배로 이동합니다. 그림으로만 보던 베네치아를 직접 보니, ..
2012. 4. 20.
여자, 정혜
여자, 정혜 - 이윤기 감독, 황정민 외 출연/베어엔터테인먼트 평범한 일상. 직장에 다니고, 밥을 해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장을 보고... 정혜는 미혼의 혼자 사는 여성이다. 그를 둘러싼 세상은 고요하고, 직장 동료 외에는 이렇다 할 인연이 거의 없다. 정혜는, 버려진 새끼고양이를 데려다 키우고,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거는 용기도 있다. 하지만, 정혜의 마음 속에서는 슬픔이 일렁인다. 그가 살았던 지난 날은, 그에게 깊은 고통과 아픔과 슬픔의 나날들이었다.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연약하고 쉽게 파괴되는가를, 정혜를 통해 확인한다. 끝내, 정혜는 작은 희망을 찾을까. 정혜가 행복하길 바란다.
2012. 4. 17.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disc) - 윤종빈 감독, 최민식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를 보고, 글을 쓰려고 했지만, 쉽게 글을 쓰기 어려웠다. 보통,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의 주제, 특징, 감독, 배우, 연출과 연기 등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가 되고, 잘 쓰든 못 쓰든 글을 쓰는 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범죄와의 전쟁'은 쉽게 글을 쓰지 못한 영화 가운데 하나다. 이 영화는 묵직하면서 날카롭고, 잔인한 장면은 드물었지만, 영화 자체가 잔인한, 한 마디로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그 영화보다 한 수 위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조폭영화'일까? 아니면 '정치풍자극'일까? 그..
2012. 4. 13.
2008년-유럽여행-03C
끌레 몽 페랑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길을 떠났습니다. 파리에서 계속 남부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길인데요, 몇 시간을 지평선만 바라보고 달리다 보니, 문득,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침 점심 때가 되어, 어디에서 점심을 먹을까 생각하며 시골길을 달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면 단위 정도되는 작은 시골을 지날 때, 도로 옆에 식품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1863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가게였습니다. 고색창연한 실내가 퍽 근사했습니다. 이곳에서 생햄을 몇 종류 산 다음, 조금 더 마을 쪽으로 들어가니, 도로 옆에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입니다. 시골이라서 한가할 줄 알았더니 왠 걸, 사람들이 식당 안에 빈 자리 없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우리는 조금 기다려서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이라야 음..
201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