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릿 트레인
불릿 트레인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마리아비틀'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마리아비틀'은 작가의 '킬러 시리즈' 가운데 2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그래스호퍼', '마리아비틀', '악스'를 일컬어 '킬러 시리즈' 3부작으로 부르고, 장르소설이자 하드보일드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원작 소설을 아직 읽지 않았으므로(죄송, 빠른 시간에 읽고 리뷰 쓰겠습니다) 영화만 보자면, 원작 소설이 가진 영화적 장치(시나리오, 서사, 트릭, 반전, 캐릭터)가 매우 훌륭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도쿄에서 모리오카까지 가는 신칸센에는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킬러들이 타고 있다. 겨우 2시간 30분. 누군가는 보스의 아들과 천만 달러의 돈가방을 지켜야 하고, 누군가는 돈가방을 몰래 빼내야 하며, 누군가는 그들을 죽여야 하..
2022. 12. 28.
욕망을 파는 집 - 스티븐 킹
욕망을 파는 집 - 스티븐 킹 장편소설. 1천 페이지가 넘는 긴 소설이지만,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스티븐 킹의 특징이자 장점인 인물 개개인에 대한 서사의 핍진성은 여전히 놀라운데, 작품을 관통하는 서사는 빈약한 편이다. 소설 앞부분에 릴런드 곤트가 등장하고, 그가 잡화점을 시작하면서 이 서사의 끝부분이 보이는 건 나만의 관찰력은 아닐 것이다. 스티븐 킹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 역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가 아니라, '그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모든 종류의 부정적 감정이 주인공이다. 탐욕, 이기심, 경쟁심, 질투, 시기, 분노, 차별, 불만 같은 부정적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런 감정은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
2022. 12. 22.
더 카드카운터
더 카드카운터 폴 슈라이더 감독, 마틴 스콜세지 기획. '아메리칸 지골로'의 감독이기도 하면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걸작 영화 '택시 드라이버', '레이징 불',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시나리오를 쓴 작가이자, 탁월한 영화평론가가 폴 슈라이더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시작에 나오는 내레이션과 분위기만 봐도, 이 영화가 심상한 영화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영화가 심심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관객도 분명 있을테고,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드보일드'한 영화이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주인공 윌리엄 텔(오스카 아이작)은 도박장을 돌아다니며 도박으로 돈을 벌어 생활하는 전문 도박사다. 하지만 그는 큰돈을 따려하지 않고, 생활하기에 불편..
2022. 12. 18.
문호리 팔선생
2013-05-29 문호리 팔선생 평일 저녁,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팔선생의 식탁은 다 비어 있었다. 우리 가족이 그날 저녁의 유일한 손님이었다. 주말이면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차고 넘치지만, 평일 저녁은 이렇게 한가할 때가 있다. 산 중턱, 숲속에 자리 잡아, 밤이면 사위가 고요하다. 우리는 식전 음식으로 옥수수탕을 시켜 연태고량주와 함께 먹었다. 곧이어 고추잡채가 나오고, 식사는 새우볶음밥, 짜장면, 해물탕면이 나왔다. 연태고량주의 대나무향이 입안에서 맴돌고, 높은 알콜이 위에 들어가 짜릿하고 후끈한 느낌이 들었다. 옥수수탕은 묽은 스프로, 고량주와 잘 어울렸다. 그렇게,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다.
2022. 12. 9.
집에서 만들어 먹은 짜장밥
2013-05-25 집에서 만들어 먹은 짜장밥 집에서 가장 흔하게 만들어 먹는 3분 요리 가운데 '커리'가 아닌 '카레'와 '짜장'이 있다. 카레와 짜장을 만들어 먹는 이유는 쉽고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 다 집에 있는 채소들을 몽땅 쓸어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되므로, 냉장고에 먹다 남은 채소를 없애기에도 퍽 좋은 방법이다. 인스턴트 음식이긴 해도,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또 재량껏 여러 방법으로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의 맛도 하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아내가 만든 이 짜장밥은 퍽 맛있다. 아들 녀석도 예외적으로 이 짜장밥은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당근, 양파, 감자, 피망, 돼지고기(또는 쇠고기), 버섯 이외에도 가지, 오이, 호박, 브로콜리 등 재료로 쓰는 채소는 ..
2022. 12. 9.
집에서 만드는 고르곤졸라 피자
2013-04-21 집에서 만드는 고르곤졸라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만들기 1) 도우 재료 : 밀가루(중력분) 120g, 소금 3g, 설탕 3g, 인스턴트드라이 이스트 3g, 올리브유 1/2큰술, 물 60g, 2) 피자 재료 : 고르곤졸라치즈 80g, 모짜렐라치즈 150g 3) 찍어먹는 재료 : 꿀이나 시럽 약간 1) 밀가루, 소금, 설탕, 이스트를 넣고 섞어준다. 2) 올리브우, 물을 넣고 가볍게 섞다가 손으로 치대어 10분간 반죽한다. 3) 따뜻한 실온(27~28도)에서 40분간 발효시킨다. (반죽이 1.5배 정도 부풀면 적당함, 참고로 뜨거운 물에 중탕처럼 담가놓으면 잘 부풀음, 반죽은 랩으로 닫아놓아야 말라서 갈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음) 4) 도마에 밀가루를 살짝 뿌리고, 숙성된 위(3)의 반죽을..
2022. 12. 8.
집에서 먹은 샤브샤브
2013-03-31 집에서 먹은 샤브샤브 가끔 집에서 샤브샤브를 먹는다. 재료만 준비하면 만들기 편하고, 맛도 좋은 한끼다. 특히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어 좋다. 샤브샤브 재료는 정해진 건 없고, 형편에 따라 있는 재료를 준비하면 된다. 샤브샤브 재료로 그나마 기본이랄 수 있는 건, 배추, 청경채, 버섯, 어묵 등이고, 떡볶이용 떡, 고구마 등을 넣어도 좋다. 샤브샤브용으로 아주 얇게 썬 쇠고기와 나중에 먹을 우동면이나 칼국수면이면 된다. 먼저, 샤브샤브용 육수를 내야 하는데, 멸치와 말린 표고버섯만 있어도 된다. 여기에 대파와 무를 넣으면 더 좋고 없어도 된다. 육수를 내고, 넣고 싶은 재료를 넣어 먹으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소스다. 샤브의 맛을 결정하는 건 소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스는..
2022. 12. 8.
서종면 해장국
2013-03-06 서종면 해장국 서종면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 이 집은 해장국 전문으로, 선지해장국, 내장탕, 바지락해장국을 한다. 양평은 해장국으로도 유명한데, 개군면의 '신내해장국'이 그중 유명하다. 개군에는 또한 '할머니순대국집'도 꽤 유명해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유명한 곳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시골마을의 작은 식당이 더 맛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는 이 집의 단골이기도 하지만, 여러 곳에서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어느 식당의 음식이 가장 맛있는가를 꼽는다면, 해장국으로는 첫째가 서종면의 해장국집, 둘째는 옥천의 해장국집, 셋째가 개군의 해장국집이었다. 사람의 입맛은 모두 달라서, 서로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니, 어떤 식당의 ..
2022. 12. 7.